그건 시골에서나 가능하지요.
핸드폰으로 찍은 것이라 색감과 화각의 한계를 생각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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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깐 들른 함평군 학교면 금송리입니다.
– 한 때 돼지들이 꿀꿀 거렸던 우사는 농기계 창고로
– 나무와 인간의 도구
– 된장과 양변기
– 학과 염소 (학다리는 마을 이름입니다)
– 스티로폼위에서 꼬들꼬들 말라가는 곶감
이제 담양군 고서면 고읍리입니다.
– 여기는 빈집이 아니고.. 엿을 만들고 계시더군요. 달빛아래.
저 엄니는 새벽 3시에 일어나 몇시간 째 저렇게 젓고 계십니다.
– 엿을 만드는 이유는 아들이 선물할 데가 많아서랍니다.
뻑적지근한 팔을 주무르고..
날이 밝아 옆집 아지메도 와서 도와주시고
적당히 굳어서 잡아당기면 공기를 품어 하얗게 변하지요.
생강 깨 등을 집어 넣고…
아련한 시골 풍경이네요.
저곳 공기의 냄새가 전해져오는 듯 합니다.
방금 진짜로 맡았던 것 같은데 뇌의 어떤 메커니즘인지는 제가 설명이 아직 어렵습니다 .^^;
“한때 돼지들이 꿀꿀거렸던 우사”란 표현이 놀랍습니다.
문태준시인이 말한 일상의 파괴와 시적 상상력의 표현입니까?
아니면 요즘 정치계에서 유행하는 유체이탈 화법입니까? ㅎㅎ
문태준 시인이 노래한 시적공간을 옮겨놓은 듯한 사진과 글이 정감어립니다.
‘학과 염소’라는 걸 보고 문득 찍었습니다.
우리와 한 시대를 사는 조류와 포유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