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단상
유칼립스 나무 아래
적막한 흰개미 붉은 기둥 집
일몰 속으로 기척 없이 풀어지고
유칼립스 나무 위로
어둠 단단해져
남반구 풀벌레 울음
한 줄기 곡선 그을 때
점점이 밝아지는 천상의 광휘
소리 없이 번져가는 은하
숨 멈추고 바라본 별들 사이로
표표히 사라지는 사념의 다발
가벼워진 존재
환한 하늘 은하 속으로 사라지고
지평선만 휑하니 걸려 있는
브롬에서 600Km 서쪽 호주 사막
텅 빈 시공
(옛 글 옮김니다.)
이번 학습탐사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막상 날짜를 카운트하다보니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연과 우주와의 뜻깊은 조우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137억년의 시공을 돌아서 정면으로 마주할, 그 누구의 그림자도 흔적도 없이 만날 그 무엇인가가 기다려 집니다.
무엇이 나와 마주할 것인가? 가슴이 설레입니다.
유칼립스 나무 아래서 유칼립스 나무를 찾던 그 때의 기억은
힌개미집도, 남반구의 별도, 은하수도 풀벌레도도, 그 때 그 사람들도, 꾸러미채 정겹게 달려오네요,
설레이네요,
바오밥과 유칼립스 나무, 붉은 대지와 끝없는 길
출렁이는 은하수 사이로 까만 강에서 탄생되는 별들과 새벽 찬이슬 내릴 때까지 조우하던 마젤란 성운을
다시 만날 때 ~!
이번에도 유칼립스 나무 아래서 유칼립스 나무를 찾을려나, ^^*
개미집도 보고싶고…. 하늘에 별들도 보고싶어 지네요.
유칼립스 나무 위로 어둠이 단단해지기를 기다리는..
별을 본다는것은 정말 멋진일… 멋진시 감사합니다. ^-^
서호주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참으로 그러하다고 고개 끄덕이게 되는 장면 하나.
인간적 조건에서, 그 껄쭉함에서 놓여나기가 쉽지 않아서
잡아 낼 수 없었던 여러 가지들..
이번에는 기대해 봅니다.
사념들 다 걷어내고 마주하는 텅빈 시공을.
더 맑아지고 가벼워질 자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