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에세이 속리산 법주사

속리산 법주사

8

194D67414EA806DA23322C

 

125ADD414EA806DD0D4913

 

지난 화요일(11,10,25) 속리산 법주사에 갔었다.

도착 하자마자 곧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렸다.

법주사 저녁 예불 종소리 듣고 싶다해서 서둘러 달려갔다.

고요한 산사에 단풍잎은 붉게 물 들어있고 찬 바람따라

더 붉어진 단풍잎, 파란 하늘가에 저녁 노을 곱게 물들 때 까지

단풍나무 앞에 서서 범종 울릴 시간을 기다렸다.

올들어 제일 추운날이다.

어둠과 함께 사람없는 산사에 가을산은 깊은 침묵을 만든다.

바람소리, 새소리, 낙엽 밟는 소리 마져도 숨 멈추듯 고요하다.

6시 30분 저녁 예불은 북소리와 범종 소리로 이어졌다.

귀가 먹먹할정도로 우렁찬 북소리와 고요를 알리는 범종소리,

이상하게도 시끄러움대신 깊은 침묵을 만들고, 한동안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잠시, 지금 자기가 어디에 서 있는지.어떤 몰골인지,

도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지,누구를 바라보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며 하나하나 되 묻는 시간이었다.

소중한 침묵의 시간을 맛 보았다.

 

예불이 끝나고 얼어 붙었던 몸을 추수리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반짝빤짝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어, 카시오페아네, 페가수스 사가형 백조자리,

견우와직녀 여름철 삼각형,등 목성은 손에 잡힐듯 바로 위에 있다.

추위도 잊은채 입가엔 어느새 미소와 함께 별들 이름을

헤아리고 있었다.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을 한아름 받았다.

8 COMMENTS

  1. 모두들 책 편집 때문에 가을 정취를 못 느끼고 계셨군요.

    좋은 결실 맺어지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늦가을 경치 한번 더 올려 드릴께요.

    모두들 건강 하세요.^^

  2. 이맘때의 법주사가 참 좋죠.

    박사님이 강조하신 범종소리, 저도 듣고 싶은데,

    내년 가을에는 박자세 회원 전부 꼭 같이 가봐요~~

    제대로 된 가을을 만나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가득입니다.

  3. 29일 편집회의 참가차 마음은 바쁜데 차들이 더디게 간 덕에

    서울 한 자락에서 자주 색으로 물들어 가는 단풍 한 조각을 보고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산가득 단풍을 보니 “이 가을이 이렇게 가고 있구나….” 사진이나마 감사합니다

  4. 와 ~~  사진 속 가을 단풍이 멋 있네요. 

    빨강 노랑의 단풍잎과 녹색의 나뭇잎이 어우러져 가을 정취가 함빡 풍겨옵니다.

    고즈녁한 늦가을의 산사.. 산을 총천연색으로 물들인 단풍잎, 범종소리, 밤 하늘의 별들..

     

    10대 후반 20대에 수유리 화계사에서 이와 비슷한  풍경을 바라보며 삶에 대해 의문을 가질때

    의문의 중심에는 항상  마음이 주제가 되었습니다.

    마음이란  무엇일까?

    그런데 요즈음 박사님을 따라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마음을 찾기보다는 나의 일부인

    뇌에 대해 공부하니 나 자신을 이해 하는 것이 훨씬 쉽게 다가옵니다.

     

    오늘 우리 집 뒷산 대모산 단풍길을 산책하며 제 뇌를 머릿 속에 그려 보았습니다.

junghee에 답글 남기기 Cancel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