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나마,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감사합니다. 몽골 사진을 보니, 제주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야 시간이 나서 올려주신 사진을 보았습니다. 벌써 몽골 학습탐사 다녀온지 10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벌써 몽골에 다시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박사님께서 몽골에 6번이나 학습탐사 가신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초록 초원과 파란 하늘, 하얀 구름과 동기화 되었던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학습탐사 대장님과 대원 들 총 44 분과 함께 다시 몽골로 학습탐사 갈 날을 고대합니다.

와우 폴스님의 글

행복한 11일

“웃는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보면

잔잔한 빛이 세상 속으로 번져가고 있다.

사람의 마을을 밝히는 등불을 가만히 보면

웃음이 사람 사이로 퍼져나가고 있다.

밤하늘의 별빛을 가만히 보면

웃음이 내 마음에 내려앉는다.”

그리고  탐구자님, 무상님의 글을 읽고 또 읽습니다.

사진들을 보고 또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탐구자님처럼, 무상님처럼, 사진처럼

그렇게 폴스님의 행복한 11일이 되었습니다.

저도 벌써 재민이가 보고 싶어집니다.

벌써 푸른 초원과 바다같던 하늘과 맑은구름

그 사이를 바람처럼 누비던 사람들과 몽골초원의 주인공들

그 순간들 

벌써 그리워집니다.^^*

짧은 글로 이번 탐사의 느낌을 정리합니다. 

제목 : 몽골의 평원과 하늘, 그리고 자유

          
           비로소 그 시간이 멈추었다. 
           초원에서 태어난 자들의 붉은 피같은 본능이
           가까스로 멈춘 것이다.
  
           그들의 거친 말발굽 소리와 냉혹한 눈빛은
           기존의 질서를 단숨에 무너뜨리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영웅과 신화들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혼돈의 시간들 속에서
           어떤 것들은 사라지기도,
           또 어떤 것들은 새롭게 탄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아까울 것도 
           자랑스러울 것도 없다.
           사라진 것들은 신비를 만들었고,
           새로운 것들은 아직도 끝없는 인과(因果)의 한 점에 
           있으니 말이다.       

           이 모든 것을 목격했을 몽골의 풀과 흙, 

           그리고 바람과 별들은 말이 없다.   

           오늘도 텐트밖에는 곤충들이 내는
           원시적인 움직임과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가끔 본능과 욕망에 힘들어 하는 인간들을 위해
           가슴이 먹먹할 만큼 별들을 쏟아낸다.

           나는 우주와 지구의 기원, 그 변화의 과정 
           그리고 인간의 역사를 알기위해 
           지금 여기 몽골에 서 있다.

           인간의 본능적인 공포,
           그리고 나의 무지(無知)가 만든
           불안과 두려움, 욕망으로 부터
           좀 더 자유로워 지기 위해.
         

저의 이번 첫 탐사경험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항상 세심한 배려를 해주신 황해숙 선생님,

믿을 수 없는 헌신을 해 주신 정종실 선생님, 문상호 선생님,
이승일 선생님, 박경택 선생님, 박창명 선생님,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많은 분들께 미안함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벌써 짝지 재민이가 보고싶어 지네요 ^^   

  평소 야성이 매우 부족하여 늘 전전긍긍하다가 전율할 수 있는 자연공간의 학습장을 찾아 나선 것이 몽골이었다. 시공의 순서를 바꾸어 시간과공간을 재배열하였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factor은 바로 자기가 있는 공간을 선택하는 것이다. 공간을 먼저 선탹해야 시간이 따라간다. 우리는 공간의 선택을 주저하고 편하고 쉬운 곳을 선택하기 쉽다. 자연이 그대로 펼쳐진 곳이 바로 우리가 반드시 선택해야 할 공간이다. 사람은 어디에 있는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성에 결부된 행위에 파생된 현상이다라고 박사님은 말씀하셨다. 어느 공간에 가고 싶어하는 기질적 경향이 바로 그 사람의 삶의 가장 중요한 factor이다. 동물은 운동한다. 그러나 인간은 잘 운동하기 위해서 찾아가야 한다. 그곳이 바로 학습탐사할 곳이다. 뇌에 사진을 찍으라고 박사님께서는 발씀하셨는데 카메라에 기억을 저장하려고 하다가 기가막힌 자연을  덜 보고 덜 느끼고 덜 전율하고 덜 기억되었을지도 모른다.  새벽에 별자리와  1천만원짜리 아드로메다 갤럭시는 확인하니 놀라움 그 자체 였다.  공부의 훈련은 기억이다. 암기이다. 유목민 역사와 중국왕조 흐름, 암석의 분자식 등을 수십번 반복하여 외우고, 암석을 영어로 수십번 반복하였더니 외워져서 어깨가 으쓱해졌다. 박자세에 중독현상이 조금씩 일어나니 사는 것 같다.  삶은 외우는 과정에 불과하다. 우리는 몽골이 뭔지 깡그리 몰랐다. 이제 실마리를 조금 찾은 듯하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