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이해한다는 것은
하나의 풍경화를 그리는 것.
일생 동안 한순간도
우리를 떠나 있지 않은 느낌과 감정과 생각들
의식의 다층적이고 복잡 미묘함이
투명한 가을 하늘처럼
스스로 환해질 수는 없을까.
감정과 운동을 살펴본다는 것은
선조들의 35억 년간
당혹과 좌절과 한숨을 헤아려보는 것.
생각의 구조와 작용을 이해한다는 것은
사회와 문화라는 틀 속에서
전체와 부분을 반복적으로 살펴보는 것.
언젠가는
흐릿한 윤곽들이 스스로
뚜렷한 색감과 전체의 울림으로 드러나는
풍경화가 될 때까지
뇌가 그리는 생각의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을 때까지
생각을,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
출처: 뇌 , 생각의 출현
11사단의 9연대는 우리나라 어느 부대보다 많이 걷는 부대였습니다.
날마다 걷고 또 걷는데
항상 말이 없는 녀석의 옆을 걷게 되었습니다.
야! 넌 왜 잘나가는 경영학을 버리고 미대에 간거냐?
그러자 그녀석이 순식간에 답했습니다.
‘ 생각이 많아서 그게 자꾸 튀어나오는데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입니다.’
라고 말입니다.
15년 쯤 지난 지금 생각해 보니 저도 그림을 그려야 하는 시기가 다가 오고 있는 듯 합니다.
오늘 내려가는 여행길이 짧지만 새롭게 생각하기를 시도해보겠습니다.^^
생각하기를 멈추는 것은 137억년의 우주진화를 걸쳐 인간의 몸으로 탄생한 행운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기원인 자연이 모듈화 된 이상 생각도 모듈화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죠.
앞으로 모듈화되고 대칭성과 방향성을 지닌 생각을 죽는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을 스스로 다짐합니다.